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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초장이 김이 빠져 멕시코전 하던 시간에 오랜만에 국산 영화를 한 편 감상하였다.

바람바람바람

뻔해보이는 이야기에 반전도 숨겨져 있고 남자라면 누구나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엘과 능청스런 이성민의 연기가 볼 만 했다.

잠깐 잠깐 나오는 풍경들이 예뻐서 저기가 어딜까 싶으면서도 제주도가 아닌 것 같은 장소가 보이길레 장면 속 간판으로 위치를 검색해보았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한다.

먼저 이성민의 아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장면에서 휙 지나가는 황전경로당을 검색해 봤더니...

경로당 이름부터가 왠지 제주도는 아닌 것 같았다.

부산 전포동이 나온다.

저기는 바다가 보이는 곳이 아닌데 생각하면서 지도를 좀 옮겨 비교해 보니 같은 거리풍경에 원경은 완전 다른 장면!

전포삼거리 장식은 GC로 앞 두글자를 정표로 바꿔 놓았나보다.

아무리 봐도 제주도는 아닌 것 같고 영도 어디쯤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뜻밖에 바다와 뚝 떨어진 부산진구에서 제주도도 아니고 부산도 아닌 낯선 장면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부산 최대 상권지역인 부산진구의 전포동에서 제주도의 바닷가 작은 동네 풍경을 생각해낸 사람들의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영화속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상상력의 문제이지 물리적인 제약은 없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스코어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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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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