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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진은 2009년 2월 초 어느 일요일 휴일 근무를 하러 출근하던 길에 잠깐 차를 멈추고 찍었던 장면.

옅은 안개에 쌓인 북항이 지금과 비교해 한적해 보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2016년 2월 24일 오전 촬영한 풍경.

새로 만든 부산항대교가 평소 가물가물 잘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대신해서 선을 그어 놓은 느낌입니다.


7년 간격으로 영주 3거리 근처 옥상 주차장 같은 장소에서 촬영.


40년 넘게 보고 지내던 풍경이 최근 10여년 사이 급격하게 변하는 바람에, 요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조마조마한 느낌입니다.

머지않아 저 매립지에도 고층건물들이 빼꼭히 올라오게 되면,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을 땐 등산이라도 해야할 겁니다.


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란 글을 위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시원한 북항의 풍경을 여한 없이 보고 마음 속에 남기고 싶거든 지금 부지런히 산복도로를 찾아주세요.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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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 산복도로 친환경스카이웨이주차장 공사는 작년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얼마 전 부터 동구청 주관으로 전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사 예고 플랭카드가 바다쪽으로 걸려있어 처음엔 그쪽으로 도로를 확장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공사가 시작되면서 산쪽 인도변 벚나무를 몽땅 잘라버렸습니다.


출퇴근길이라 며칠 전엔 차를 세워 안내판에 그려진 도면을 봤는데 도면상으로도 나무가 잘려나가는지는 알아보기 힘들게 되어 있었습니다.


친환경이 뭔지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이가 없지만 동구의원을 만나서 들어본 바에 의하면,


올해부터 열린 부산항 불꽃놀이를 구경할 장소 확보가 큰 이유 중 하나랍니다. 조망이 좋기는 하지만 거기 말고도 구경할 장소는 동구, 중구, 서구, 영도구, 남구에 두루두루 널렸습니다.


일년 중 하루 몇십분 불꽃놀이 구경을 하기 위해 아름드리 벚나무 수십 그루를 잘라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관계자의 설명은 ""벚나무 옆 하수시설 때문에 나무뿌리가 기형적이기도 했고, 재산 가치도 높은 게 아니었다"랍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잘린 벚나무가 인근 어느 집 땔감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땔감으로 나무를 가져간 사람은 그 곳에 벚나무가 잘려나갈 것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지만 주변에 알리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도로변 옹벽 위로 데크를 설치하면서 더 많은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에, 그리고 효과적인 소통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대부분 주민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 이해하기 어려운 공사가 진행되는 것이 정말 답답할 뿐입니다.


긴 설명 필요 없고 사진으로 현장을 한 번 보시죠.


관련기사: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50804.22005205150


* 아래: 2014년 4월 4일 직접촬영(관련링크: http://sanbokdoro.tistory.com/54)




* 아래: 오늘(2015.08.04) 촬영 

도로변 벚나무는 이미 다 잘렸고 옹벽 위 나무들도 데크설치를 위해 잘려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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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칸만 더!

부산동구 2015. 1. 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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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대교 완공을 앞둔 2013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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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7일 아침에...


현재 이바구공작소 근처에서 촬영하였는데 5년만에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되어 버렸다


Konica III / Hexanon 48mm 2.0 / 수퍼리아 100 / HP s20 필름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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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이 열리는 날

일상 2014. 4. 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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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대교 개통기념 부산시민걷기대회>


내가 참가한 이유는 몇 년간 내 방에서 공사하는 모습을 보아 온 저 다리 위에서 보는 우리 동네 모습은 어떨까 너무 궁금해서였는데 오늘 날씨 때문인지 다리 위에서 풍경을 보며 기대만큼의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부산항대교 완공으로 남항대교와 광안대교가 비로서 이어진 부산 역사의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는 뿌듯함은 남는다.


광안대교와 굳이 비교하자면 광안대교는 한쪽으로 해변을 바라 보며 부산의 최신 최고층 건물들 사이를, 부산항대교는 국가 주요 기간시설과 중공업단지(유니온스틸, 한진중공업) 위를 지나는 '그 느낌'의 차이.


15,000명 신청을 받았지만 오늘 비가 오는 바람에 만여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하는데, 내가 이렇게 한 자리에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온 것은 지금까지 손꼽을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영도까지 바다 위를 걸어서 다녀온 김에 궁금해서 기록을 살펴봤더니 1934년 부산대교(영도다리)가 개통될 당시 부산 인구 16만 중 5만 인파가 몰렸다고 하니 당시 근대인들의 신문명에 대한 호기심은 정말로 굉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21세기 부산시민들은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기분.


선거를 앞두고 관련 정치인들도 때를 놓칠새라 얼굴을 알리려(특히 교육감 후보들) 찾아왔던 것은 예상밖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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