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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8 LES DÎNERS DE GALA 수령기(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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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작품들을 참 좋아하는데, 학창시절 미술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분위기의 유화를 흉내내서 그려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비전공 미술 애호가로서 작품 앞에 섰을 때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 들게 하는 이상한 나라에서 온 것 같은 작품들을 참 좋아합니다. 처음 대하는 이미지를 보는 순간 아이가 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림들... 그런 이미지를 창조한 천재적인 상상력을 가진 예술가들을 정말 존경합니다. 달리, 마그리뜨, 에셔, 미로 이런 작가들의 그림들 앞에서는 시간가는 것을 모르겠습니다.


달리가 그림이나 조소만 하는 줄 알았는데 1997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 은퇴한 요리장 하인츠 파이트씨의 집에 들렀다가 괴상한 요리 그림이 잔뜩 그려진 이 책을 처음 보고 또 대단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인츠 파이트씨는 독일의 큰 은행(이름 생각 안남) 요리장을 마지막으로 은퇴생활을 하는 중이었는데 요리분야에서는 최고의 경력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생전의 하인츠 파이트씨와 1997년 크리스마스 이브>


그 뒤로도 매년 독일을 방문할 때마다 하인츠씨가 소장하고 있는 그 책을 보여달라고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봤던 것이 2006년쯤 하인츠씨가 건강이 나빠져 거동을 하지 못하고 양로원에 계셨을 때도 그 책만은 자기 방에 가지고 와서 꽂아 둔 것을 봤습니다.


<하인츠 파이트씨의 묘, 독일 뒤셀도르프 2009년 촬영>


하인츠씨는 2008년에 돌아가셨고 며칠 전 문득 그 책이 생각나길레 이베이와 아마존을 뒤져봤더니 몇 권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 중에서 가격대비 상태가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프랑스에서 7월 3일 주문.


배송이 최소 일주일은 걸리겠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7월8일 도착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혹시라도 칼자국이 날까 조심조심 세겹 포장을 뜯어 봤더니 오래간만에 반가운 금박표지가 나타납니다. 1973년 출판된 40년 넘은 책 상태가 너무 좋네요!


이제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며 달리가 창조한 괴상한 요리들을 천천히 눈으로 맛보렵니다. ㅎㅎ


몇 장 구경해보세요~^^











끝으로 같은 책을 소개한 글이 있어 링크 겁니다. 반갑네요^^


http://www.sunjooschool.com/class_BapKimchi/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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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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