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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4 바다의 오후

바다의 오후

일상 2017. 5. 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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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오후 
                     - 이생진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 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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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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