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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07 걷고 관찰하는 산책길<소요(逍遙)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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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일요일, 산책에 초대되어 어려서 부터 자주 다니던 익숙한 수정산에서 낯선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 9월6일 오후 한 시 부터 세 시간 가량 숲 속에서 진행

'소요의 시간'은 동구의 수정산 숲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예술을 체험하며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융복합 예술프로젝트로 기획된 자연과 예술의 경험이 공존하는 산책입니다.

 

비온 후 미끄러운 산길에서 안전사고를 대비하여 몸을 풀고 출발합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 초량천 계곡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딱따구리 해설사가 알려준 수정산 산딸나무. 지금까지 나무이름이 뭔지 잘 모르는 산 아래 도시인으로 살아왔습니다.

 

김진주 작가의 책 '수정산 그리고 ...' 전시

수정산에 서식하는 작은 생물들의 모습을 관찰하여 그렸습니다, 손으로 쓴 설명과 펜드로잉이 정겨운 느낌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교정에 심어졌던 히말리아시다를 여기서 다시 만났습니다.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균형이 무너져 바람에 잘 넘어가게 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산수유 나무 이파리

 

가지가 매끈한 배롱나무, 지나다니며 늘 보던 나무지만 이름은 처음 배웠습니다.
편백숲에서 휴식, 식물이 되어보자 체험형 퍼포먼스 진행, 눈을 감고 누워 팔을 벌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 봅니다.
이희재님의 국악 정가 감상.

평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익숙한 편백 숲속에서 지금껏 가장 낯선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근사합니다. 

초량천 상류는 사방댐 공사를 하기 전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토리 나무에 상처가 난 이유.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어 열매를 많이 맺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낙옆이 어지럽네요.

 

코르크 제작에 쓰이는 굴참나무 만져보기
생둥 맞은 숲속의 빨간바가지는...

 

구멍이 뚫려 새는 바가지입니다.
강은영 작가의 기획으로 새는 바가지를 위 아래로 이어 물길을 만드는 경험을 해보고 왔습니다.
김덕희 작가의 Calling Nature 낯선 모습의 투명한 바위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스마트 폰

인간이 환경과 맺어나가는 관계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굉장히 낯설고... 이해가 어렵습니다.^^

연락이 가능한 바위의 연락처 입니다.
전지 작가님의 ''아-' 소리나는 그 일들' 전시

수정동과 수정산에 관한 기억을 수집하여 재구성한 단편만화입니다. 공감 가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마침 비가 그치고 선선하여 가볍게 걷기 아주 좋은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과 처음 해보는 방식의 짧은 산행.

가을 산책은 10월 31일 부터 11월 1일 이틀간 수정산 숲 산책로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가자에게 지급되는 기념품 보자기? 허전한 방 한 쪽에 걸어 장식을 하였습니다.^^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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