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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래의 원본필름을 입수했을 때 필름 마운트에는 아무런 설명이 적혀있지 않아 촬영장소를 확실히 몰랐습니다.

하지만 촬영장소가 부산이라면, 그리고 부산 근대건축물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 아래사진이 어디인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철도관련시설, 철도기지창인 것을 알 수가 있는데 당감동에 있는 부산철도정비창은 근처에 고가다리와 고층건물들이 많아서 배경으로 보이는 산이 현재는 옛필름속의 풍경처럼 보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구글 어스를 활용해봤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100% 라고 말하기는 좀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전 옛 항공사진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는 기사를 읽고는 1950년대 항공사진을 다운받아 확인해봤습니다. 관련기사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MD20150323060116252.daum



철도기지창 자리를 확대해 보니 슬라이드 필름과 항공사진상의 건물들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니 건물이 더 늘어났지만 배치는 동일하고 특히 1번 공장건물은 그대로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의 철도기지창 건물은 만들어질 당시에는 외각지역이었지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땅값 비싼 도심으로 편입되어 버려 토건업쪽에서 탐을 낼만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전국적으로 서울, 대전, 부산, 순천, 영주 다섯 곳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철도기지창이 나중에 생긴 것도 아닌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겐 혐오시설로 불립니다. 아마도 바로 옆에 철도기지창이 있는 줄 모르고 속아서 이사왔나봅니다.


부산철도기지창으로 검색해보면 다양한 글들이 검색되는데 근사한 명분을 붙여 말을 꺼내지만 그 속에 재개발이니 금싸라기땅이니 하는 표현들이 나오는 걸 보면 역시나 토건공화국에 딱 맞는 수준의 관심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무슨 단체까지 만들어 라디오 광고중입니다. 한편으론 일부 건물을 철도관련박물관으로 활용하자는 소수의 의견들도 보입니다.


난개발될대로 된 부산을 보면서 큰 기대를 가지기 어렵지만, 가능하다면 그 혜택이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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