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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2학년이었던 1979년 여름방학, 마침 장마철이었는데 아버지랑 둘이서 문경새재를 걸어서 지나던 중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계곡에서 가져간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수영복 차림으로 모기향을 피워놓은 텐트를 들락거리며 생라면을 깨물어 먹고 마냥 재미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나중에 말씀하시길 그 때 아버지는 혹시 곰이라도 나올까봐 밤엔 한 숨도 못주무셨다고 한다.
그 때 철없는 아들을 대리고 무인지경에서 밤을 보내야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래 사진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이 난다.
문경새재로 들어서기 직전 기념촬영. 전혀 비장한 분위기 아님.
아스트랄한 느낌의 독일어 버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