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11.16 범일동에 있었던 변전소, 아름빌아파트
  2. 2015.05.18 영도다리 주변의 변화 2009(1951)~2015 4
  3. 2015.03.02 Jurassic Park 2
  4. 2013.12.08 영도다리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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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벅머리 아들의 머리를 깎이러 드라이브 삼아 범일동에 있는 미장원엘 다녀왔다.

머리를 깎는 동안 몇 년전 근처를 답사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미장원이 있는 아파트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름빌아파트는 보림극장에서 조금 올라간 곳에 위치한 산복도로변에 있는 아파트이며, 아름빌아파트라는 버스정류소도 있다.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엔 그 자리에 변전소가 있었고 버스정류소 이름도 변전소였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 변전소자리에는 일제시대 남선전기회사의 시설이 있었으며, 더 이전엔 그 일대가 숲이 우거진 자리여서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기도 했었다고 한다.

미장원 왼편으로 올라가면 산복도로(망양로)와 만나게 되고, 미장원 오른쪽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아파트단지가 끝나는 지점쯤 오래 되보이는 비석이 하나 서있다.

무연제정령지비, 쇼와15년 3월 10일 건립, 남선합동전기주식회사라고 세겨져 있다.

1940년 남선전기에서 세운 비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남선전기가 들어오기 전 그 자리에는 주인 없는 묘가 많았으며, 그 묘들을 정리하고 나서 세운 위령비라고 한다.

더 이상 자세한 기록은 알지 못하며, 묘지를 수용하는 과정이 어땠는가에 따라 저 비석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겠지만 그래도 묘지를 없에고 공사를 하면서 최소한의 미안함을 표시했다고 나름 이해를 해 보았다.

범일동 일대는 왜관과도 떨어진 지역이라 순전히 조선인들의 묘였겠지만 무지막지하게 묘를 밀어내지는 않았나보다.

10여년 전쯤 수정산에 상수도 터널공사를 하면서 근처에 흩어져있는 오래된 묘들을 정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봉분이 허물어진 주인이 없는 것 처럼 보였던 묘들도 있었는데 모두 보상처리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그 묘들을 없에고 나서 무슨 표시 하나도 해 놓지는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위령비중 유명한 것으로 부산대교 위령비가 있다. 영도다리(부산대교)를 만드는 동안 제법 많은 인부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위령비를 영선고개 어딘가에 세웠다고 한다. 옛사진에서 독특하게 생긴 위령탑을 볼 수 있는데 그 위령비는 해방 후 사라져서 행방을 알 수 없다. 

출처: http://bpa.localityarchives.org/exhibits/show/bridge/item/4532

남선전기에서 세운 위령비는 오랫동안 저기 있었으면서도 존재감이 적었던 탓인지 다행히도 아미동의 비석들이나 부산대교위령탑과 같은 운명은 피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저 장소의 잊혀진 내력을 들춰볼 수 있는 책갈피처럼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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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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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진을 정리하던 중 옛 영도다리를 철거하기 전인 2009년 2월에 그 주변을 촬영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광복동으로 나간 김에 비교 촬영을 해봤습니다.


최대한 같은 촬영장소를 찾아서 같은 화각으로 촬영해보려고 하였지만 새 다리의 구조가 다소 변경되는 바람에 똑같은 사진을 찍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눈여겨 봤더니 점집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화강암 블럭이 상당 수 새것으로 교체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파손이나 마모 정도가 심한 것을 교체한 것인지 공사도중 소실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6년 전 사진에서는 시멘트로 틈을 메운 것이 보이는데 현재는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 깨끗한 화강암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전체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화강암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리를 들어올리는 대형 기어도 예전엔 리벳 체결위주로 제작되었으나 지금은 볼트너트와 용접구조물로 되어 있고 기어의 형태도 원래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동작방식도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래 있었던 차량통행 차단용 구조물이 다시 추가되었습니다. 옛사진을 보면서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최근 영도대교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처음 부터 보면서 그 용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가로등 및 금속으로 만든 난간의 모습은 옛사진을 참고하여 원래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 놓은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리의 폭이 롯데백화점쪽으로 2차선 더 넓어졌는데 그 때문에 다리를 올렸을 때 예전의 날렵한 느낌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영도다리는 복원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옛 다리의 재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집 앞 육지 공간이 최근 공사로 아주 많이 넓어졌습니다. 아직 공사가 끝나면 어떤 용도의 어떤 공간이 될 지 기대가 됩니다.


어제 나가봤더니 그 동안 점집쪽 건물이 다 뜯겨나가고 마지막 한 채가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옛건물이 헐린 자리엔 또 무엇이 들어설까 궁금하고 최종적으로 공사가 끝난 다음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비교사진들을 정리하고 나니 다리 폭이 확장 된 롯대백화점 쪽 모습을 남겨놓지 않은 것이 좀 아쉽습니다.


관련 글: http://sanbokdoro.tistory.com/14


아래는 6년 동안 변한 모습 비교사진


1. 도개용 기어 주변 모습


2009년 2월 촬영


2015년 5월 16일 촬영


2. 계단(화강암 블럭이 많이 교체된 것이 보인다. 계단이 시작되는 위치도 좀 틀려졌다.)

2009년 2월 촬영


2015년 5월 16일 촬영


2009년 2월 촬영


2015년 5월 16일 촬영


3. 점집(바다쪽으로 확 넓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9년 2월 촬영


2015년 5월 17일 촬영



2009년 2월 촬영


2015년 5월 16일 촬영


2009년 2월 촬영


2015년 5월 17일 촬영


2015년 5월 16일 촬영


다들 잘 아시겠지만 영도다리는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에 나오는 것 처럼 피란길에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부산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였습니다. 거기서 가족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을까 기약없이 기다리는 피란민들을 상대로 점바치들이 모여 든 것이 지금까지 남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1951년 촬영 원본 프린트, 사진 뒷면에는 아래와 같이 타이핑 되어 있습니다.

Korea's wartime capital

Though the people of Pusan feel mostly hopeless and unlucky, there are many fortune tellers sitting along the streets and water front, ready to tell customers that better times are coming 11/30/51


2015년 1월 27일 촬영




4. 마지막 남은 점집

2015년 5월 16일 촬영


2015년 5월 17일 촬영


6. 우연히 옛사진과 거의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풍경 비교

2010년 2월 27일 촬영한 사진이 옛사진과 거의 같은 모습이어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왼쪽: 1936년 발행된 부산 관광지도 표지 그림에 나온 당시 부산대교(현 영도대교)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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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rassic Park

일상 2015. 3. 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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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세러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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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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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의 재탄생

일상 2013. 12. 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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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7 오후 두 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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