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일상 2017. 2.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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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년 전 우리 집 앞 전봇대엔 까치들이 많이 날아들었다. 그런데 몇 년 전 부터 까치는 보기가 힘들고 대신 까마귀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어렸을 때 까마귀는 우리 동네에서 몇 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한 희귀한 새였다. 처음 본 것은 중학생때 학교 운동장에서 머리 위로 높이 두 마리가 울면서 날아가는 모습을 신기한 기분으로 쳐다봤을 때였다.
내가 까마귀를 처음 가까이서 본 것은 93년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였다. 마침 장마철이라 아주 눅눅한 여름이었는데, 노숙자들과 까마귀들이 한적한 공원 구석쪽으로 여기 저기에 모여있는 풍경이 제법 묘한 느낌이었다.
퇴근을 하고 내 방에 앉아 있으니 창밖으로 멀리서 가까이서 까마귀 소리가 제법 시끄럽다.
창을 열면 저 멀리 우에노 공원이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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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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