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잃은 토요일

일상 2017. 3.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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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근심이 무거워져 걱정이 없는 섬엘 다녀왔다.

묶여 사는 개도 걱정이 없고, 집 없는 고양이도 걱정이 없다.

걱정없는 아이는 걱정없는 골목을 하루 종일 쏘다니고,

걱정없는 손님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걱정없는 바다만 쳐다본다.

볕이 너무 좋아 아무 걱정없는 다육이는 제 나이도 잊었고,

아침에 널어 놓은 빨래는 걱정이 없어 벌써 다 마른 줄도 모른다.

자리가 꽉 차 걱정 없는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비우고 돌아와보니

술김에 슬그머니 두고 왔는지, 깜빡 잊고 어디에 흘렸는지

가져갔던 걱정 하나를 지금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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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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