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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2.08 새로 만드는 사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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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회사에서 사원증을 바꾸면서 직원들 프로필 사진을 새로 찍는다고 연락을 받았다. 지금 내 사원증사진은 2006년에 찍은 것이라 바꿀 때가 훨씬 지나긴 했다.

정해진 날짜 시간에 부서별로 일괄 촬영을 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직접 제출할 사람은 따로 사진 첨부해서 메일을 보내라고 한다.

촬영에 1인당 5분이 할당된다는데 사진 찍고 온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결과물에 만족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이 들 수록 셀피 증명사진이 만족스럽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야기 듣기로 승무원들은 이런저런 주문과 후보정까지 1인당 10여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사진 찍는 곳 까지 가는 것이 귀찮기도하고 전문가들이겠지만 남이 찍어주는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 예상됨으로 좀 망설이다가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내 외모와 관련되는 일의 경우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머리 깎는 일을 제외하면 남에게 맡기는 경우가 드물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사다 주시는 옷도 마음에 드는 경우가 잘 없어서 중학생 때 부터는 속옷 포함하여 모두 내가 직접 사 입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나서는 나 포함, 가족들 증명사진도 내가 직접 다 찍어서 사용하였다.

아무튼 제출일은 다가오고 찍을 시간과 장소도 마땅치 않아 찍어놓은 사진 중에 쓸만한 것이 없나 찾아보던 중 작년에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손봐서 보내기로 했다. 배경 지우는 사이트에 사진을 올려 배경을 지우고 다시 내려 받아 포토샵으로 살짝 그림자를 넣어 제출했다.(밝기 조정 외 보정 없음) 자세히 보면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직원 정보란과 사원증에 작게 들어갈 사진이라 문제 없을 것 같았다. 사진이 부적합이면 리젝트 메일이 온다는데 며칠이 지나도 무소식이라 통과된 것 같다.

톱밥이 쌓인 작업실에서 나무를 다듬던지 작은 다방에서 커피를 내리는 사람처럼 보인다.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았으니 이 사진이 끝까지 회사에 저장되어 남을 지도 모르겠다.

 

직접 찍은 사원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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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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