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작업이 끝날 때쯤 바람쐬러 나왔더니 황무지 앞을 가로질러 어제 저녁엔 없었던 개울이 하나 흐르고 있었다.
저기를 무심코 건넜다가는 이승에서의 기억을 모조리 잊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들어와 버렸다.
1971년 가을부터 산복도로에서
by Yur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