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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6.13 20180613
  3. 2018.06.07 신입 시절의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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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초장이 김이 빠져 멕시코전 하던 시간에 오랜만에 국산 영화를 한 편 감상하였다.

바람바람바람

뻔해보이는 이야기에 반전도 숨겨져 있고 남자라면 누구나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엘과 능청스런 이성민의 연기가 볼 만 했다.

잠깐 잠깐 나오는 풍경들이 예뻐서 저기가 어딜까 싶으면서도 제주도가 아닌 것 같은 장소가 보이길레 장면 속 간판으로 위치를 검색해보았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한다.

먼저 이성민의 아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장면에서 휙 지나가는 황전경로당을 검색해 봤더니...

경로당 이름부터가 왠지 제주도는 아닌 것 같았다.

부산 전포동이 나온다.

저기는 바다가 보이는 곳이 아닌데 생각하면서 지도를 좀 옮겨 비교해 보니 같은 거리풍경에 원경은 완전 다른 장면!

전포삼거리 장식은 GC로 앞 두글자를 정표로 바꿔 놓았나보다.

아무리 봐도 제주도는 아닌 것 같고 영도 어디쯤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뜻밖에 바다와 뚝 떨어진 부산진구에서 제주도도 아니고 부산도 아닌 낯선 장면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부산 최대 상권지역인 부산진구의 전포동에서 제주도의 바닷가 작은 동네 풍경을 생각해낸 사람들의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영화속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상상력의 문제이지 물리적인 제약은 없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스코어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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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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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3

일상 2018. 6. 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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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꾼 화분마다
초여름이 한창인데
저기 앉아 나랑 같이
한 잔 할 이 누구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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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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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사무실의 PC들이 온라인으로 연결되고 넷스케이프라는 것이 나오자 시대를 앞서가려면 HTML을 공부해야한다고 직원들을 종용하던 장부장이란 엘리트가 있었다. 그 때 벌써 나모 웹에디터라는 도구가 나와서 워드문서 작성하는 것 처럼 웹화면을 쉽게 만들 수 있었지만 장부장은 웹에디터 쓰는 사람들을 나무라며 그런거 쓰지 말라며 노트패드 위에 한 줄 한 줄 독수리 타법으로 코딩을 하고 있었다. 그 분? 회사에서 전산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나저나 요즘은 웹에디터를 쓰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또 다른 기억 하나, 도스시절 MDIR이라는 엄청 편한 무료프로그램이 있었다. 명령어 프롬프트에 일일이 타이핑 하지 않아도 지금의 파일탐색기처럼 DOS를 사용하게 해주는 도구였는데 내가 처음 근무했던 부서의 나보다 10살 이상씩 더 나이 많은 H과장과 K대리는 그런 거 쓰면 PC 에러 생긴다며 옆에서 보는 사람 혈압올라가는 줄도 모르고 독수리 타법으로 뛰엄뛰엄 PC를 부리며 MDIR을 쓰는 사람들은 한심한 듯이 바라보았다.

장부장은 벌써 퇴직을 해서 지금은 살아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머지 두 분은 23년 동안 한 직급씩 승진을 했지만 아직도 한번씩 지나가다 보면 PC를 상대할 때 독수리타법이 크게 바뀐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마우스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분들은 시대를 잘 못 타고 나셨다.

경망스러운 청소기 따위는 상종도 안할 분들이라 고집스럽게 싸리비 들고 마당이나 우직하게 쓸면서 던져주는 쇠경이나 받으면 행복하셨을 텐데.

혹시나 지금 나도 같이 일하는 열 살도 더 젊은 직원들에게 그렇게 보이는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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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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