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서 오랫동안 살았다면 2005년 완전히 문을 닫은 옛 부산진역에 대한 추억이 몇 개쯤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모여 완행열차를 타고 MT를 떠나던 출발지이기도 했고,
바다가 보고 싶을 때 해운대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기도 했다.
70년대에는 물금 청도 등에서 열차를 타고 부산진역 인근 학교로 통학을 했던 친구들도 제법 많았기에
지나가면서 늘 보게되는 폐역사가 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부지의 용도를 놓고 상업공간으로 재개발을 할 것이냐 아니면 공공시설을 유치할 것인가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것 같다.
그 동안 몇 차례 전시 및 공연장으로 활용이 되면서 교통이 편리한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지역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었으나 여전히 상업시설이 들어서기를 바라는 주장도 굽혀지지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민들이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2014.11.22-23 이틀동안 관람했던
부산진역의 낯 선 모습을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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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테이션 런웨이, 부산진역, 2014.11.22-23
마침 쉬는 주말에 모처럼 집 가까운 곳에 볼거리가 생겨서 반가운 기분으로 이틀간 공연을 모두 보고 돌아왔다.(입장료 없었음!!!!!!)
부산진역은 나름 깊은 추억들이 여럿 남아있는 곳이라 지나다니며 닫힌 모습을 보면 늘 아련한 생각이 들었는데 가끔씩 전시라던지 저런 공연 때문에 열리게 되면 내용 불문하고 일부러 들어가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들어가 봤을 때는 매표소와 대합실 모습이 많이 보존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사라져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고마운 기획자들 덕분에 이틀동안 따로 보기 힘든 예술인들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실컷 볼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시간이었는데...
흥행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지...?
행사의 내용이나 규모에 비해 일부러 관심가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면 알아내기 어려운 공연이었고, 생각보다 관객수가 적었던 것 같다. 아마도 스텝과 출연자들의 지인들이 대부분인 듯.
후원에 동구청이 없는 것도 좀 의문.
혼자 보기 아까운 생각에 여러 SNS에 포스터도 올리고 일단 가족들을 초대해봤으나 주말엔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모두 거절. 그나마 둘쨋날 친구 한 명과 동행 성공!
나에겐 낯선 장르들도 섞여 있지만 대체로 내용이 좋고 준비도 아주 잘 된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김일두씨 노래를 듣고 싶었는데 사정상 불참으로 못보게 된 것이 아쉬웠음.
첫쨋날 '영상과 춤 콜라보레이션' 쿰바카에서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고, 둘쨋날 난생 처음으로 직접 보게된 플라맹코와 si lam의 티뱃음악이 아주 인상 깊었다.
앞으로는 이런 특별한 공연이 좀 더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정말 좋았는데...ㅎㅎ
그리고 나의 의견 한 가지.
부산진역 건물은 어떻게든 잘 보존 되어서 많은 시민들의 막대한 추억과 더불어 격에 맞는 용도로 잘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현재의 관리상태는 지자체와 시민들의 관심 밖에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몇 년 전에 역사 안에서 아웃도어 땡처리를 하는 것을 봤는데... 그렇게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마치 오래 전 내가 좋아했던 가수가 변두리 캬바레를 전전하는 모습 같아서 서글픕니다.
여기서 부터는 11월 22일 토요일 공연장 모습 ↓
거문고 연주가 권은화
힙합 레퍼 Mista-C
레퍼 정지상
싱어송 라이터 홍슬민
싱어송 라이터 박소마
안무가 신상현
이뤄라의 조율 퍼포먼스
영상과 춤 콜라보레이션 쿰바카 - 허경미, 홍석진
칸츄리 김태춘
여기서 부터는 11월 23일 일요일 공연 모습 ↓
싱어송라이터 달
이석사, 장르가 뭐지??? 정체는 뭐지???
플라마 플라멩코
싱어송라이터 조연희
시람(si lam)
2012년 3월 3일 개방 당시 내부모습 ↓
2012년 4월 16일 지나가다 마주친 씁쓸한 부산진역의 모습
출처: https://sanbokdoro.tistory.com/search/아트 [After 4: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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