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묘심사

부산동구 2020. 4. 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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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불심이 깊으셨던 할머니를 따라 다녔던 사찰 중 기억나는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좌천동의 연등사, 그리고 하나는 수정동의 묘심사이다.
묘심사는 비교적 도심에 위치한 사찰이지만 잘 가꾸어진 정원과 전통양식 대로 지어진 목조 대웅전과 종각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경내에 들어가면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오래 되어 보이는 지장보살상과 석등 두 개가 일본식임을 눈치챌 것이다.
아기를 안고 있는 지장보살석상은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한다.
묘심사는 맨 처음 1988년 토성동에서 대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어 일제강점기 일본 임재종의 사찰이었다가 1960년대 성보들과 함께 현재의 자리로 옮겨 왔다. 지금 주지스님의 말에 의하면 덕림아파트 자리에 절을 지으려다가 땅이 습하여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시절부터 초파일, 동짓날이 되면 절에서 비빔밥과 팥죽을 먹기도 하고, 할머니의 49제를 지낸곳이도 하며, 지금도 산책삼아 가끔씩 들리는 이웃집 같은 절이 묘심사이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규모는 작지만 인근의 신도들이 모여 봉축행사를 하는 모습도 볼만하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북항쪽을 시원하고 내려다 볼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고층아파트 때문에 전망이 많이 가려져 안타까운 점이 있다.
묘심사는 낮시간 동안 문이 열려있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부근의 유명한 사찰들을 모두 둘러보았다면 근처에 있는 전통사찰들을 하나씩 방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묘심사 바로 앞에는 시내버스 정류소가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아주 좋은 편이다.
원래 묘심사 앞 버스정류소의 명칭은 덕림아파트였으나 작년 시청에 민원을 넣어 묘심사로 변경되어 처음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보다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다.
22, 38, 86, 186버스를 타면 바로 앞에 내리고 52번 종점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된다.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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