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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이 있는 시장이지만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 성북시장 입구만 쳐다볼 뿐 방문할 일이 없었는데, 10년 전쯤 지역사와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증산왜성을 방문하는 길에 자주 찾아가게 된다.

 

증산공원을 가려면 중앙대로쪽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집에서는 산복도로를 따라 성북고개에서 성북시장을 지나 동구도서관에 주차를 하고 증산성을 둘러보는 것이 편하다.

 

동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은 초량시장과 수정시장이지만 산복도로를 오르내려야 하는 고지대 주민의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성북시장만의 장점이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도 성북고개 맨 꼭대기의 능선처럼 이어지는 평지를 따라 형성된 시장거리가 참 편안하게 느껴졌다.

재작년 오랜만에 성북시장을 찾았을 때 웹툰거리가 조성되어 확 달라진 모습에 놀라게 되었다.

재래시장과 웹툰이라...

거리조성에 참여한 작가들의 깔끔한 그림체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요소를 정겹게 엮어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림체는 다양하지만 각 매장마다 간판과 재료와 구성의 통일성을 잘 살려 번잡한 느낌 없이 테마공원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곳곳에 배치된 개와 고양이의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생선가게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마을 주민 할머니들
고등어를 손질중인 주인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저녁 찬거리 간고등어를 구입중입니다. 소주 한 잔 어울릴 듯.
증산성으로 가는 길목에 새로 개관한 동구 만화 체험관
역시 제가 좋아하게 된 개와 고양이 캐릭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블릿을 이용해 직접 그려볼 수 있는 체험공간
어릴 적 십원짜리 동전 몇 개를 가져가면 볼 수 있었던 동네 만화방 만화책이 재현되어 있어 잠시 추억에 빠져봅니다.
만화 체험관 옥상에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전망좋은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동구 원도심의 옛모습과 진구쪽으로 형성된 아파트단지가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성북시장 웹툰거리는 장을 보는 것은 물론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식당들도 찾을 수 있으며 증산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가벼운 산책코스로도 좋습니다. 

아이들을 대리고 동구만화체험관을 둘러봐도 좋고 동구도서관에 막 개장한 전망대를 둘러봐도 좋습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86, 186, 87번을 타면 시장입구에 하차합니다.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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