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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을 멀리 벗어나지 못하고 한 지역에서 평생을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장소들이 생깁니다.

태어난 곳은 수정동 배수지 바로 옆이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배수지 뒤편입니다. 수정동 배수지는 2000년까지 출입금지구역이었는데 2000년 초 개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방 이후 원래 전부 녹지였던 공간이 대부분 훼손되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998년경 직접 촬영한 수정동 배수지. 잔디로 뒤덮힌 원래의 상태를 볼 수 있다.

 

원래 잔디였던 곳인데 잔디는 다 죽고 흙길이 되어버렸다.

 

토양이 침식되고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지나다닐 수 없게 된 상태. 모두 잔디로 덮혀있던 곳.

 

국민신문고 및 동구청 민원 게시판을 통해 여러 번 원상태로 복원될 수 있도록 민원을 올렸으나 배수지는 부산시청 상수도사업본부와 동구청 녹지계가 겹쳐서 관리하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반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방에서 창을 열면 늘 보이는 곳이라 볼 때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구청홈페이지에서 주민참여예산제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2021년 주민제안사업 신청서'를 작성하여 게시판을 통해 개선안을 접수한 결과 2021년 중 시행 가능한 세 가지 사업 중 하나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도가 어떻게 시행되는지도 궁금하여 내친김에 주민참여예산위원 공모에도 지원, 제2회 동구주민참여예산위원회에 참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 시간이 두 시부터라 오후 반휴를 내고 참석. 

 

주민참여예산위원회는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두 시간 조금 넘는 동안 진행 되었습니다.

 

동구청장의 인사말
신임 위원들에게 위촉장 전달, 저도 받았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에 대한 소개 동영상 시청
임시위원장 선출
임시위원장의 진행으로 선출된 위원장의 회의 진행
지역참여형 사업 우선순위 결정, 제가 올린 사업이 우선순위 첫번째로 결정되었습니다.
주민자치형 사업 적합여부 결정
다수결을 통해 결정된 심의 결과가 통과되었음을 선포

주민참여예산제도는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태로서 2006년 행정자치부에서 표준조례안이 도입된 이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참여예산 조래를 제정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회의까지 공모와 심의과정까지 직접 참여를 할 수 있었고 예신 집행의 결산까지 몇 번의 모임이 더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처음 참석해보는 회의라서 긴장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마무리되었고 앞으로 있을 회의는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주민참여사업 신청은 구청과는 별도로 부산시에도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해에는 부산시청 상수도사업본부에서 할 수 있는 사업도 추가로 신청을 해볼 예정입니다.

 

주민 각자의 입장에서 불편하거나 고칠 점이 있으면 대안을 먼저 고민해보고 생각을 잘 정리하여 이런 제도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작은 변화들이 이루어져 우리 사회의 큰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주민참여예산제가 순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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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일요일, 산책에 초대되어 어려서 부터 자주 다니던 익숙한 수정산에서 낯선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 9월6일 오후 한 시 부터 세 시간 가량 숲 속에서 진행

'소요의 시간'은 동구의 수정산 숲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예술을 체험하며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융복합 예술프로젝트로 기획된 자연과 예술의 경험이 공존하는 산책입니다.

 

비온 후 미끄러운 산길에서 안전사고를 대비하여 몸을 풀고 출발합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 초량천 계곡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딱따구리 해설사가 알려준 수정산 산딸나무. 지금까지 나무이름이 뭔지 잘 모르는 산 아래 도시인으로 살아왔습니다.

 

김진주 작가의 책 '수정산 그리고 ...' 전시

수정산에 서식하는 작은 생물들의 모습을 관찰하여 그렸습니다, 손으로 쓴 설명과 펜드로잉이 정겨운 느낌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교정에 심어졌던 히말리아시다를 여기서 다시 만났습니다.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균형이 무너져 바람에 잘 넘어가게 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산수유 나무 이파리

 

가지가 매끈한 배롱나무, 지나다니며 늘 보던 나무지만 이름은 처음 배웠습니다.
편백숲에서 휴식, 식물이 되어보자 체험형 퍼포먼스 진행, 눈을 감고 누워 팔을 벌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 봅니다.
이희재님의 국악 정가 감상.

평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익숙한 편백 숲속에서 지금껏 가장 낯선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근사합니다. 

초량천 상류는 사방댐 공사를 하기 전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토리 나무에 상처가 난 이유.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어 열매를 많이 맺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낙옆이 어지럽네요.

 

코르크 제작에 쓰이는 굴참나무 만져보기
생둥 맞은 숲속의 빨간바가지는...

 

구멍이 뚫려 새는 바가지입니다.
강은영 작가의 기획으로 새는 바가지를 위 아래로 이어 물길을 만드는 경험을 해보고 왔습니다.
김덕희 작가의 Calling Nature 낯선 모습의 투명한 바위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스마트 폰

인간이 환경과 맺어나가는 관계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굉장히 낯설고... 이해가 어렵습니다.^^

연락이 가능한 바위의 연락처 입니다.
전지 작가님의 ''아-' 소리나는 그 일들' 전시

수정동과 수정산에 관한 기억을 수집하여 재구성한 단편만화입니다. 공감 가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마침 비가 그치고 선선하여 가볍게 걷기 아주 좋은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과 처음 해보는 방식의 짧은 산행.

가을 산책은 10월 31일 부터 11월 1일 이틀간 수정산 숲 산책로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가자에게 지급되는 기념품 보자기? 허전한 방 한 쪽에 걸어 장식을 하였습니다.^^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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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 텍사스엘 가면 언제나 밍크담요 전문점(?)이 맨 먼저 눈에 뜨인다.

 

예전엔 대영로 243번길에 해당하는 초량텍사스와 상해거리 구분이 좀 애매했는데 간판정비를 통해 중앙대로 195번길로 나눠지는 양쪽이 확실하게 구분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경계를 살짝 벗어난 텍사스쪽 중식당 사해방은 좀 애매하게 된 경우. ㅎㅎ

 

텍사스쪽은 딱 봐도 외국인 상대로 술을 파는 유흥가, 그리고 상해거리는 빨간 간판으로 통일된 중국 식당거리풍인데 그 거리는 예전부터 미군을 상대로 영업하는 업소가 많았고 지금도 항공모함이 부산에 입항하면 단골로 찾는 인기관광지이다.

 

용호동에 있는 작전사령부에 미군 항공모함이 들어와서 승무원들이 외출을 하게 되면 해군기지내 항공모함 바로 앞에 버스 정류소가 2개가 임시로 생긴다. 하나는 해운대행 그리고 하나는 텍사스행.

 

그때가 되면 대영로 245번길은 관광버스가 실어 나르는 미군들로 꽉 차고 그야말로 대목인데, Welcome US Navy 현수막이 걸리고, 얼음을 체운 다라이에 병맥주와 우리가 봐도 이국적인 한국 관광 기념품들을 거리에 내 놓으면, 머리가 짧다는 것을 빼면 군인인지 관광객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어린 미군들이 맥주병과 쇼핑백을 하나씩 들고 흥청망청 돌아다닌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이 밍크담요 가방을 하나씩 들고 다니는 모습. 미군들도 그렇고 평소 많이 방문하는 러시아 사람들도 그렇고 요즘 국내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밍크담요가 인기인 이유가 늘 궁금하다.

 

혹시 이유를 아는 사람?

 

 

 

<아래 사진들은 2013년 10월 4일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입항 당시 초량 택사스>

 

 

뒤에 보이는 밍크담요를 쌓아 놓고 파는 가게

 

 

로마자 혁필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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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에서 오랫동안 살았다면 2005년 완전히 문을 닫은 옛 부산진역에 대한 추억이 몇 개쯤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모여 완행열차를 타고 MT를 떠나던 출발지이기도 했고,

바다가 보고 싶을 때 해운대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기도 했다.

70년대에는 물금 청도 등에서 열차를 타고 부산진역 인근 학교로 통학을 했던 친구들도 제법 많았기에

지나가면서 늘 보게되는 폐역사가 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부지의 용도를 놓고 상업공간으로 재개발을 할 것이냐 아니면 공공시설을 유치할 것인가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것 같다.

그 동안 몇 차례 전시 및 공연장으로 활용이 되면서 교통이 편리한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지역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었으나 여전히 상업시설이 들어서기를 바라는 주장도 굽혀지지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민들이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2014.11.22-23 이틀동안 관람했던

부산진역의 낯 선 모습을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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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테이션 런웨이, 부산진역, 2014.11.22-23

마침 쉬는 주말에 모처럼 집 가까운 곳에 볼거리가 생겨서 반가운 기분으로 이틀간 공연을 모두 보고 돌아왔다.(입장료 없었음!!!!!!)

 

부산진역은 나름 깊은 추억들이 여럿 남아있는 곳이라 지나다니며 닫힌 모습을 보면 늘 아련한 생각이 들었는데 가끔씩 전시라던지 저런 공연 때문에 열리게 되면 내용 불문하고 일부러 들어가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들어가 봤을 때는 매표소와 대합실 모습이 많이 보존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사라져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고마운 기획자들 덕분에 이틀동안 따로 보기 힘든 예술인들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실컷 볼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시간이었는데...

 

흥행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지...? 

 

행사의 내용이나 규모에 비해 일부러 관심가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면 알아내기 어려운 공연이었고, 생각보다 관객수가 적었던 것 같다. 아마도 스텝과 출연자들의 지인들이 대부분인 듯.

 

후원에 동구청이 없는 것도 좀 의문.

 

혼자 보기 아까운 생각에 여러 SNS에 포스터도 올리고 일단 가족들을 초대해봤으나 주말엔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모두 거절. 그나마 둘쨋날 친구 한 명과 동행 성공!

 

나에겐 낯선 장르들도 섞여 있지만 대체로 내용이 좋고 준비도 아주 잘 된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김일두씨 노래를 듣고 싶었는데 사정상 불참으로 못보게 된 것이 아쉬웠음.

 

첫쨋날 '영상과 춤 콜라보레이션' 쿰바카에서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고, 둘쨋날 난생 처음으로 직접 보게된 플라맹코와 si lam의 티뱃음악이 아주 인상 깊었다. 

 

앞으로는 이런 특별한 공연이 좀 더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정말 좋았는데...ㅎㅎ

 

그리고 나의 의견 한 가지. 

 

부산진역 건물은 어떻게든 잘 보존 되어서 많은 시민들의 막대한 추억과 더불어 격에 맞는 용도로 잘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현재의 관리상태는 지자체와 시민들의 관심 밖에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몇 년 전에 역사 안에서 아웃도어 땡처리를 하는 것을 봤는데... 그렇게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마치 오래 전 내가 좋아했던 가수가 변두리 캬바레를 전전하는 모습 같아서 서글픕니다.

 

여기서 부터는 11월 22일 토요일 공연장 모습 ↓

 

 

 

 

 

 

 

 

 

 

 

거문고 연주가 권은화

 

힙합 레퍼 Mista-C

 

레퍼 정지상

 

싱어송 라이터 홍슬민

 

싱어송 라이터 박소마

 

 

안무가 신상현

 

이뤄라의 조율 퍼포먼스

 

 

영상과 춤 콜라보레이션 쿰바카 - 허경미, 홍석진

 

칸츄리 김태춘

 

여기서 부터는 11월 23일 일요일 공연 모습 ↓

 

싱어송라이터 달

 

이석사, 장르가 뭐지??? 정체는 뭐지???

 

 

플라마 플라멩코

 

싱어송라이터 조연희

 

시람(si lam)

 

2012년 3월 3일 개방 당시 내부모습 ↓

 

 

 

 

2012년 4월 16일 지나가다 마주친 씁쓸한 부산진역의 모습

 



출처: https://sanbokdoro.tistory.com/search/아트 [After 4:30 PM]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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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홈페이지를 검색하던 중 눈에 딱 들어오는 공지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부터 재밌는 신토불이(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시간)강좌.

차이나타운은 식사를 하러 자주 가는 곳이지만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 2층에 동구평생학습관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관심분야와 시간이 맞는 강좌를 골라 선택한 것은 6월 27일 오전 10시 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핸드드립커피교실.

평소 마트에서 원두를 구입하여 그때그때 갈아서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를 즐겨 마시지만 늘 맛이 들쭉날쭉하여 뭐가 문제일까 궁금하던터라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을 일찌감치 하는 바람에 깜빡할 수도 있었는데 강좌 며칠전 평생학습관에서 전화가 와 학습관의 위치와 시간을 잊지는 않았는지 친절히 안내를 해주어 일정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날짜와 시간에 참석하게 되었다.

강사님은 동구 SNS 서포터즈로 함께 활동중인 카페 블루문 사장님.

평소 다이소에서 구입한 드리퍼와 여과지로 원두를 기분대로 갈아 대충 내려마시고 있지만 맛이 일정하지 않아 헤메고 있는 느낌이라 집중해서 강좌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도 흩어진 정보들을 찾아 볼 수 있으나 조금씩 틀린 점 때문에 무엇이 기준인지 알기 어려웠는데, 두시간 동안 이론과 실습이 적절히 배분되어 꼭 필요한 커피드립의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핸드드립에 필요한 필수적인 도구들 부터 순서, 제료들의 정량과 시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꼼꼼하게 준비된 실습도구를 직접 사용하여 커피의 분쇄도를 바꿔가며 실습해 본 결과 드립커피의 맥을 제대로 짚어볼 수 있었다.

배우고 익힌 것은 써먹을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있다.

마침 주문한 새 원두가 도착하여 집에서 복습.

저울과 커피서버가 없는 관계로 커피 한 잔을 만들 수 있는 비이커를 사용하여 배운대로 커피를 내려보았더니 이전에 들쭐날쭉했던 잡맛은 사라지고 커피전문점에서 마셔본 커피 맛에 근접한 맛이 난다!

드립커피에 자신감이 생기니 친구들을 초대하여 직접 내린 커피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앞선다.

동구평생학습관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익한 강좌들이 기획되어 계속 진행중이며 늘 관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강좌를 찾아 그 때 그 때 참석해본다면 풍요로운 생활에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산광역시동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

2019년 평생학습관 정규 강좌(하반기) 운영 사진 2020-04-16

www.bsdonggu.go.kr

 

Posted by 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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